🖊️우테코에서 찾은 나만의 효과적인 공부법
미뤄왔던 책을 펼쳐요. 책의 기대와는 다르게 1장부터 읽지 않아요. 먹고 싶은 건 살이지 뼈가 아니기 때문이에요. 맛있는 부분만 먹고, 책을 다시 덮어요.
"몸에 좋은 건 쓰다"라는 말을 좋아했어요. 먹기 싫고 손이 잘 가지 않지만, 몸에 좋으니까. 참고 먹었어요.
하지만 이제는 아니에요. "맛있게 먹으면 몸에는 몰라도 정신에는 좋다.", 지금의 생각이에요.
속 쓰림
습관이 있었어요. 책을 사거나 강의를 사면, 처음부터 끝까지 봐야 속이 편해지는. 간드러진 목표를 세우고, 이미 목표를 이뤘다는 착각과 안정을 찾는.
웃기지만 항상 속은 불편했고, 목표는 계획처럼 되질 않았어요. 불쌍한 속은 왜 항상 불편해야만 했을까요?
정신과 시간의 방
미션 중 Controller를 사용하는 요구사항이 있어요. 새로운 걸 알게 된 재미에 공부를 하다 보니 웹 통신 과정이 눈에 들어와요. 재미가 없어 보이지만, 간드러진 목표가 있으니 자신이 생겨요. 끝을 봐야겠어요.
"웹 통신 과정을 공부하니 또 네트워크가 보이.. 잠깐, 어디가 끝이지?"
OSI를 모르면 웹 통신 과정 공부를 끝내지 않은 것 같아 OSI Layer 7 model까지 와버렸네요.
근데 아직 계층별 상세 동작 과정을 정리하지 못했어요. 이걸 정리하지 않으면 Controller를 제대로 사용하지 않는 것 같아요.
코드 작성은 아직 안 했어요. 날짜를 확인해요. 젠장, 3일이 지나가 버렸네요. 미션 제출일이 하루 남았어요.
나의 1년이 남들의 하루와 같으면, 앞서 했던 공부 방법은 나쁘지 않아요. 그렇지만 시간은 슬프게도 모두에게 공평해요. 프로젝트 완성일은 정해져 있고, 우린 그전까지 완성을 해야 해요.
결국, 끝을 보자는 목표는 다음으로 미루게 돼요. 끝을 내지 못했다는 생각이 가슴까지 스며들어요.
맛있게만 보이던 Controller는 더 이상 맛있어 보이지 않아요. 맛보려면 OSI까지 내려가야 하거든요.
일단 맛있는 것 먼저
결국, Controller의 사용법만 배우고 바로 코드에 적용하기로 해요. 잘 동작하는 걸 확인해요. 즉 눈앞의 맛있는 지식을 먼저 소화하기로 해요.
아직 소화하지 못하는 지식을 억지로 먹으면 체한다는 걸 알게 됐어요. 또, 쉽게 소화하는 방법을 알게 되니, 뼈로 보이던 지식이 살로 변하는 것을 알게 됐어요.
"맛있게 먹으면 몸에는 몰라도 정신에는 좋다"는 사실 "맛있는 걸 쉽게 먹으면 몸에도 좋고 정신에도 좋다"예요.
쉽고, 빠르게, 자신 있게
현재 서비스에 필요한 지식만 가져가기로 해요.
필요할 만큼만 배우고, 빠르게 코드에 적용해요. 더 깊게 가려는 욕심은 다른 지식을 위해 남겨둬요. 다양한 지식은 연관되어 있거든요.
결국, 독립적인 점이라는 지식이 아닌, 점과 점을 이은 선이라는 지식이 될 거예요.
그게 다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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