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의 기억
작년 이맘때 우아한테크코스를 합격하며 회고를 남겼던 적이 있어요.
[우아한 테크코스 3기] 최종 테스트 및 합격 후기
위의 포스팅으로 1년 회고를 마무리했다 생각했는데, 지금 와서 보니 우테코 합격 얘기뿐이라 작년에 무엇을 했는지가 보이지 않네요.
이번 포스팅에선 기억하고 싶은 부분들을 남겨보려 해요.
🙉 기억하고 싶은 것
🔴 적당히 유지한 커밋
무엇을 배웠는지에 집중하고, 그 과정에 커밋을 녹여내기로 했어요. 만약 커밋을 못 남긴다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고요!
1일1커밋을 유지하려다 보니, 어느 순간 커밋에 목표를 두고 있다는걸 알게 됐어요.
”커밋하기 좋은 공부인가?”라는 생각이 “이 공부를 통해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보다 앞섯기에, 커밋을 남기기 전까지의 지식만을 공부했던 거였죠. 실제로 남는 것이 많이 없었어요.
현재 상황에 필요하거나, 하고 싶은 공부를 하기로 했고 이 과정에 자연스럽게 커밋에 남겨지는 것을 깨달았어요. 조금 듬성듬성 하지만, 오히려 지식이 채워짐을 느꼈어요.
제가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은 지식이지, 출석 체크가 아니었기 때문이에요.
이날 이후 회사 적응하느라 커밋을 찍지 못했다는 슬픈 전설이...
🔴 블로그 포스팅 70개
지식을 혼자 가지고 있지 말고, 공유하자 마음먹었어요. 커밋은 혼자만의 만족이라면, 공유하는 만족은 모두의 만족임을 느꼈기 때문이에요. 또한 어려운 지식을 알기 쉽게 풀어서 글로 남겨주신 선배 개발자분들의 고마움에 대한 제 나름의 보답이라 생각했어요.
언젠가 정리한 지식을 까먹더라도, 블로그 한 번만 보면 바로 이해할 수 있게끔 노력했어요.
정리하며, 알고 있는 부분과 모르는 부분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항상 “이거 블로그에 올려도 괜찮은가?”라는 질문에서 수정과 추가 작업을 많이 했어요. 또한 처음 글을 남길 땐 단순 문제 해결법을 작성했는데, 제가 쓴 글이 아니라는 느낌이 들어 저만의 언어로 만들어 작성하는 것으로 점점 발전 시켜 나갔어요.
이러한 과정은 가진 지식을 유지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었어요.
블로그 포스팅은 2022년에도 유지할 예정이에요.
🔴 우아한테크코스 과정
2020년 10월 지원부터 2021년 11월 수료까지 약 13개월의 시간을 몰입했어요.
”함께 자라기”라는 책에서는 일하는 순간에 부담감을 느끼는지 지루함을 느끼는지 항상 인식하며 난이도나 실력을 조정해야 한다고 말해요.
책을 교육 기간이 끝날 때 쯤 읽었지만, 못해서 아쉬움이 남는 것이 아닌, 이미 그렇게 해왔다는 검증을 할 수 있었어요. 우테코 기간에서 지루함 혹은 부담감을 느낄 때 코치분들이나 주의 크루들에게 조언을 많이 구했기 때문이에요. 이러한 과정을 통해 몰입을 자연스럽게 경험할 수 있었다 믿어 의심치 않아요. 혼자만 고민하고 해결하려 했다면, 절대 경험할 수 없었을 거에요.
함께한 모든 코치, 크루분들 고마워요 :)
🟡 거창에서의 사이드 프로젝트
레벨2 방학 기간에 크루원인 라이언, 유조, 동동과 함께 거창 시골집에서 사이드 프로젝트를 진행했어요(검라유동이라는 팀이었어요 ㅎㅎ).
4박 5일 동안 코딩, 음주, 수면의 사이클로 진행했는데 웃음이 끊이질 않아서 “개발을 이렇게 재밌게 할 수 있구나”라는 걸 느끼게 됐어요. 이때의 추억이 이후에 많은 힘이 됐어요.
프로젝트 완성을 하진 못했지만, 프로젝트 설계부터 요구사항 정리, 컨벤션 정의 등의 협업 경험을 많이 할 수 있었어요.
🟡 추가 테코톡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 테코톡외에 도커 관련 테코톡을 추가 진행했어요.
도커를 깊게 공부해보고 싶기도 했었고, 도커 관련해서 테코톡 진행했으면 좋겠다는 의견? 도 있어서 진행한다 했는데, 생각보다 준비 시간이 많이 들었어요. 쉽게 생각했는데, 발표하려 하니 내용이 너무 넓었거든요.
처음 영상을 촬영하니 3시간 정도의 분량이 나왔어요(10분 테코톡 맞습니다). 돌려보니 쓸데없는 말도 많고, 뭘 말하려는지도 이해하기 힘들었어요. 하지만 내용을 줄인다면 연관성이 무너졌어요.
이때 지식을 처음 접하는 입장에서 쉽게 이해 가능한지, 전달받는 내용에 납득이 가능한지 등을 고려했어요. “테코톡을 보는 사람이 모든 걸 알고 있다면 굳이 이 영상을 볼까?”라는 생각으로 처음 보는 사람의 입장에서 큰 그림을 볼 수 있게 하자는 생각으로 다시 촬영했어요(그래도 1시간 30분이 나왔네요).
이 과정을 통해 지식을 전달받는 입장에 대해 고민할 수 있었어요. 또한 정말 알고 있는지, 모르는지에 대해 스스로 증명할 수 있게 됐어요. 어려운 걸 어렵게 말하는 건 쉽지만, 쉽게 말하는 건 정말 어렵거든요.
https://www.youtube.com/watch?v=IiNI6XAYtrs
🟡 스터디
크루원들과 많은 스터디를 진행했어요.
송파구에서 일을 더 잘하는 11가지 방법에는 ”이끌거나, 따르거나, 떠나거나!”가 있어요. 스터디를 진행할 때 이 문구를 항상 생각했어요. 무언가 시작할 때, 이 3가지를 생각하지 않으면 항상 우선순위에서 밀리게 돼서 흐지부지되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애매하거나 모르는 부분을 스터디원들과 함께 알아갈 때,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어요.
이 또한, 이후에도 의식적으로 유지해야 한다 생각해요.
🔴 우아한형제들 입사
인생에 첫 직장인데 정말 좋은 회사인 우아한형제들에 입사하게 됐어요.
강렬하게 가고 싶었던 회사였고, 실제로 입사를 하게 되니 믿기지 않아요. 입사하기까지 도움을 주셨던 모든 분들에게 감사해요 :)
입사 이후 누군가 제게 이런 말을 해주셨어요.
이제 시작이네?
제가 지금까지 성장하기 위해 노력해왔던 것들을 계속 유지해야 한다는 다짐과 목표를 주게 해 줬던 말이라, 항상 명심할 거에요.
또, 회사에서 필요한 개발자가 되기 위해 더욱 수련할 예정이에요(내년 회고 때 검증할 수 있겠죠? ㅎㅎㅎㅎ).
🎤 아쉬웠던 기억
개발하며 어려운 부분들을 키워드로 정리해놨는데, 그중 50%만 글로 정리했어요.
오늘은 바쁘니까 내일, 내일, 이렇게 미루다 보니 새해를 맞이하게 됐어요.오늘 하지 않으면 내일도 못 한다
라는 걸 알게 된 한해였어요.
그래서 목표는?
이번 2022년도에는 아쉬웠던 부분들을 최소화하는 게 목표에요.
업무를 하며 어려운 부분, 애매한 부분들을 내일로 넘기지 말고, 그날그날 늦어도 그 주에 정리할 거예요 :)
👨🍳 급하게 결론을 내리자면
행복은 적금처럼 저장해서 꺼내쓸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오늘 행복해야 내일도 행복할 수 있다.
정말 좋아하는 문장인데요. 저는 개발을 하고, 새로운 지식을 알아갈 때 행복을 느끼더라구요(물론 맛있는 거 먹었을 때도 마찬가지긴 하지만 ㅎㅎ). 이 행복을 놓치지 않으려고요!
여러분은 어떤 것을 할 때 오늘 행복하다고 말할 것 같나요?!